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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de Private Travel











안녕하세요. 

Frede Private Travel (이하 FPT)입니다. 


네 번째 Private Talks는 2019년 FPT와의 첫 협업으로 시작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안경 브랜드, 언커먼 아이웨어(@ucmeyewear)와 함께 했습니다. 그간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셨던 터라 최대한 겹치지 않는 선에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들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언커먼 아이웨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건, 김인태라고 합니다.





 

Q. 두 분 모두 안경광학과를 졸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안경원에서 안경사로 근무하신 건가요. 


안경광학과라는 전공의 진로가 되게 한정적이에요. 졸업 후 거의 90% 이상이 안경사일 정도로요. 저는 안경사로 10년 정도 일했고요. 브랜드를 만들기 바로 전에는 함께 같은 곳에서 근무한 적도 있고 그전에는 각자 다른 곳에서 일을 했지만 계속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Q. 안경사로 일하시다가 브랜드를 해야겠다고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브랜드에 관해서는 항상 관심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계획이나 꿈을 가지고 안경사가 된 것은 아니었어요. 당시에 한국 패션 도메스틱 브랜드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보고 안경 쪽에서도 그런 브랜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서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해외에 있는 안경 브랜드나 안경 시장의 흐름 같은 것도 보고 하면서 안경 브랜드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안경 디자인을 직접 하면서 유통을 거치지 않고 판매까지 진행하는 브랜드들이 유럽이나 이런 쪽에서는 조금씩 생겨나던 시기였거든요. 그당시에 국내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로 인식되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우선되는 상황이었어요.


전에 같이 일했던 곳이 MOSCOT(모스콧)이라는 안경브랜드였는데 한 브랜드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고 찾아오는 고객분들을 많이 접했고 저희도 자연스럽게 한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으면 괜찮겠다는 점에 동의하고 조금씩 구체화하면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며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는 MOSCOT(모스콧)이라는 브랜드가 어찌 보면 두 분이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가지게 된 롤 모델 같은 것이 된 거네요.


정확하게 롤모델이었다기보다는 가능성을 본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는데 브랜드에 관해서 부족한 브랜드였다는 게 아니라 외국 브랜드의 한국 지점이라는 점에서 브랜드를 전개하는 방식에 본사의 컨펌을 받아야 하고 직접적으로 전행하는 어떤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 같고. 전개하고자 하는 것에 우리가 확신이 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직접 해보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제일 많은 영감을 받은 것은 국내 패션 브랜들이었고 그들의 방식이 안경 브랜드에 접목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안경 업계에서 전개하는 방식이 저하고는 좀 안 맞았었거든요. 안경은 브랜드 자체보다는 연예인 뮤즈 마케팅이 일반화되어 있어서 'OOO가 쓴 안경'만 중심이 되는 구조였어요. '내가 좋아하는 안경 브랜드가 무엇이냐' 했을 때 떠오르는 도메스틱 안경 브랜드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Q. 그 당시에 영감이 되었던 패션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였나요.  


과거 라이풀이나 커버낫 같은 1세대 도메스틱 브랜드들의 성장 이후 자기만의 특색을 갖춘 2,3세대 브랜드들이 막 생겨나던 시기여서 특정 브랜드처럼 해보자는 것은 아니고 소규모 브랜드만의 색깔을 가지고 각자 하고 싶은 방식으로 마이너하지만 팬층을 만들어가면서 전개하는 부분에서 가능성을 보게 된 것 같아요.











Q. 안경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계신데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체감하는 요즘의 안경 트렌드 같은 것이 있을까요.


안경은 산업도 소비자도 좀 보수적이라서 모양이나 이런 것들에서 검증된 것 위주로 구매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엄청 큼지막한 뿔테를 좋아했을 수 있는데 불과 3,4년 전만 해도 동그랗고 작은 메탈테가 엄청 인기 많았거든요. 요즘에는 다시 또 뿔테인데 브랜드화되었고 옛날처럼 큰 뿔테는 아닌 것 같아요. 






Q. 트렌드와 관련하여 언커먼 아이웨어는 어떻게 전개하고 있으신가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요. 요즘은 흔히들 말하는 프렌치 빈티지 풍의 안경들이 많이 판매되는 것 같아요. 잘 나간다고 해서 따라서 만들지는 말고 항상 트렌드는 감지하되 비껴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하고요. 따라가는 것보다 경계하는 것이 많은 브랜드이긴 해요.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시대가 바뀌고 하면서 외면받는 브랜드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봐요. 예전에 좋아했던 브랜드인데 요즘에 와서 구매하려니 10대만 입는 브랜드가 되었다거나 그러면 좀 꺼려지더라고요. 특정 연령대를 노리는 디자인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또 특정 모델을 메인으로 내세우는 것도 안 하려고 해요. 


MOSCOT(모스콧)을 또 예로 들자면 LEMTOSH 라는 모델이 있어요. 매우 유명한 스테디셀러 모델로 지금도 잘 팔리고 제가 있을 때도 잘 팔렸고 10년 이후에도 잘 팔릴 거에요. MOSTCOT(모스콧)에는 LEMTOSH 외에도 매력적인 모델들이 많은데 전혀 안 찾아요. 고객들이. 항상 LEMTOSH만 찾거든요. 그런 것을 보면서 한 모델을 내세우면 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았어요. 브랜드를 좋아하면 이 브랜드가 출시하는 여러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 제품으로만 알려지면 그 제품을 사고 나면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 거죠. 그런 부분들을 많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Q. 올해 5월에 런칭하신 프리미엄 라인, 미완경은 어떤 접근이었나요.


처음 논의한 것은 2018년 정도였어요.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입문용 안경', '전투용 안경'이라는, 사람들이 인터넷 상에서 이야기하는 어떤 이미지가 조금씩 생기고 있었거든요. 저희는 좀 더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지만 기존 것을 이어서 변화를 주거나 새로 전개했을 때 반발심이 생기거나 생뚱 맞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처음에는 누군가 우리 매장에 왔을 때 판매하는 안경 가운데 적어도 한 개는 마음에 들 수 있도록 구색을 갖추자는 그런 게 있었어요. 하고 싶은 디자인이 있어도 대중성이 떨어지면 하지 않았던 것도 많았고요. 미완경은 그 대중성을 조금씩 접어두고 저희가 하고 싶은, 좋은 것을 전개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분하며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Q. 안경 브랜드라는 중심 포지션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작년 초 '안경 케이스로 변형 가능한 모자'로 처음 FPT에게 협업 제안을 주셨을 때도 느꼈고 매년 기념해서 제작하는 티셔츠나 달력, 양말과 같은 굿즈들도 그렇고요. 안경 외적인 것까지 브랜드 측면에서 섬세하게 진행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브랜드의 연장선에서 뭔가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현재 안경 외적으로 확장하고 싶은 것은 없고요. 티셔츠나 굿즈나 이런 거는 사실 저희가 잘 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그래서 그냥 기념정도로만 여기고 있어요. 특별히 확장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고글이라고 할까요. 스포츠형 안경들. 기능성을 갖고 있다거나 소재적인 강점을 지닌 아웃도어 안경 쪽으로요. 예전부터 생각은 했지만 쉽게 확장할 수 없던 영역이었거든요. 처음 성인 안경으로 시작해서 작년에는 어린이 안경, 올해는 프리미엄 아이웨어, 결국 안경 분야 내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Q. FPT 사이트에서 현재 언커먼 아이웨어의 ROGER 프레임에 렌즈를 커스텀한 선글라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ROGER 프레임 외에도 NES, EZRA 등 언커먼 아이웨어의 프레임 종류가 꽤 많더라고요. 이 가운데 가장 처음 만드신 프레임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언커먼 아이웨어는 처음에 21가지 모델로 시작했고 그 당시에 특별히 '가장 먼저 했다'라는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기억에 LUKE (하단 이미지)라는 모델을 제일 먼저 작업했던 것 같아요.



Q. '안경 브랜드를 하게 된다면 이런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처럼 직접 안경 프레임을 만들고자 했을 때 반영하고 싶던 부분이 LUKE 모델에 적용된 건가요.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요. 21가지 모델을 고정한 것도 아니었고 러프하게 진행했어요. 동그란 디자인, 사각 디자인, 얇은 디자인처럼 크게 디자인 카테고리를 나누고 다듬어지지 않은 디자인을 여럿 진행해보면서 중복이 되는 모델들을 삭제하고 남은 모델 중에서 다듬으면서 조금씩 완성된 형태를 갖추는 그런 방식이었거든요. 제품 구색을 갖추고 각기 디자인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끔요. 


그래서 처음에는 가장 중점을 뒀다거나 그랬던 것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BUCK (하단 이미지) 이라는 모델은 그런 모양을 쓰고 싶어서 만든 모델이긴 해요. 대중성이 다소 떨어지는 모델이었고 현재도 판매하고 있는데 예상했던 대로 인기가 많지는 않은 모델이지만 '나는 이런 안경을 써야지'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Q. 지금은 디자이너분이 따로 계시지만 초창기에는 직접 안경을 디자인했다고 하셨는데 안경을 디자인할 때 특별히 고려하는 점이나 그런 것이 있을까요.


현재 저희 디자이너 같은 경우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두고 그 인물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고 어떤 취향을 지녔는지를 고민하고 그 무드와 어울릴 수 있는 안경으로 접근하면서 디자인하더라고요. 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품 안에서 겹치지 않게 추려나가면서 디자인했던 것 같고 안경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색이지만 안경으로 어울릴 수 있는 색들을 선택했어요.


검은색처럼 검증된 색들이 판매적으로 당연히 좋을 수 있겠지만 누가 봐도 안 팔릴 수 있는 색상도 안경으로 꽤 괜찮고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그런 색들을 많이 골랐던 것 같아요. 미완경은 오히려 더 이상한 컬러도 많이 내려고 하고 있고요. 안경에 보수적인 사람들이 아직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옷은 좌우 색이 다른 크레이지 패턴, 패치워크 스타일처럼 언밸런스한 조합도 좋아할 수 있는데 안경은 그런 것을 좀 이상하다고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요. 너무 특별한 것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그나마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색이어서 색감을 많이 생각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Q. 두 분 모두 안경을 착용하시는데 가장 애용하시는 언커먼 아이웨어의 프레임은 무엇인가요.


지금 이 모델을 요즘 많이 쓰는데 NES (하단 이미지) 라는 모델이거든요. 이게 사이즈가 좀 작아요. 안구 사이즈가 작은데 결혼 준비하면서 살을 빼니까 이 안경 사이즈가 잘 맞더라고요. 그때 처음 쓴 거에요. 그랬다가 지금은 다시 살이 좀 쪘는데 그냥 쓰고 있어요. (이건 대표)



저는 WILLSON (하단 이미지) 모델입니다. 2018년에 출시된 하금테로 볼드한 아이브로우가 특징인 제품인데요. 클래식한 이미지와 캐쥬얼한 이미지가 공존하기 때문에 여러 스타일에 두루 착용이 가능해요. 그리고 코받침이 일체형이 아닌 메탈 코받침이라 일반 뿔테에 비해 좋은 착용감을 갖고 있어서 이 모델을 주로 착용합니다. (김인태 대표)





Q. 최근 안경 외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요즘은 좋아하는 게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추구하던 취향도 많이 줄어든 시기인 것 같고. 반면에 타인의 취향 간에 공통점을 찾고 우리한테 접목시킬 수 있는 게 있는지 그런 것을 계속 보고 있어요. 어떤 설명할 수 없는 부분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그런 걸 (브랜드에) 반영하려 해요. 





Q. 마지막으로 좋은 안경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썼을 때 예쁜 게 결국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가격보다는 제조자의 의도나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안경. 절대로 쉽게 만든 게 아닌 안경. 안경을 만드는 입장에서 봤을 때 그런 게 좋은 거긴 하죠. 이번에 TWOBUILDERSHOUSE (투빌더스하우스)와 같이 만든 안경이 있어요. 출시까지 가장 오래 걸린 안경이고 제품을 봤을 때 안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안경이 나왔을 때 되게 작품 같다고 많이 이야기를 했어요.


두 브랜드가 안경 디자인보다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고 꼰대처럼 요즘 안 좋은 게 뭐고 뭐가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그런 이야기를 먼저 오랫동안 나누다가 그 뒤에 디자인을 시작한 거거든요. 서로의 생각들이 담겨서 최종적으로 그렇게 하나의 제품이 나오니까 판매하면서 임하는 자세나 그런 게 달라지더라고요. 제품이 하나 나오더라도 많은 고민으로 다듬어서 잘 나온다면 다른 안경임이 느껴지는데 다른 안경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요. 엄청 고민해서 나온 거겠구나 싶은. 그런 안경이 좋은 안경이라고 생각합니다.










Frede Private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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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Talks : 프라이빗 토크는 FPT와 관계된 브랜드 혹은 인물과 이야기를 나누며 단순히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결과물을 구현한 이들이 어떤 분들인지 그들이 거쳐온 과정과 배경 그리고 그들의 생각에 대해 고객분들과 공유하고 FPT의 기록으로도 남겨보고자 진행하는 아카이빙 인터뷰입니다.